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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언어는 땅 속에 누웠고

소미리 2019.01.31 11:58 조회 수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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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질의 울림

 

아아,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빈 조개껍질 그 울림의 허상은

가혹한 형벌인 것을

모두가 우매한 탓입니다

 

쏟아 붓던 언어는 땅 속에 누웠고

춤추듯 나래 치던 노래는

가락 잃고 정신을 놓았습니다

 

어서 어서 떠나가기를

도려내고 싶은 상실감도

낯선 세월의 상처들도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양

착각 속에 빠지곤 합니다

 

삶에 대한 꿈도

세상 밖의 어여쁜 그림들도

모두가 나와는 상관없는 듯

 

혼절할 것 같은 절망은

일상처럼 굴레가 되어

붉은 선혈을 토해냅니다

 

허상의 실체는 지독한

고통으로 심장을

자근자근 가위질하고

 

빈 조개껍질의 울림은

미친 파도처럼 휘몰며

웃음을 앗아 달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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