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이미지

Q&A

살려내는 강물

소미리 2019.03.04 09:53 조회 수 : 4

OV3D6Cj.jpg

 

강물 속으로

 

그 속에 내가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떠있다가

가라앉았다가

얼었다가 녹았다가

 

나를 철석철석 때려주면서

베어지고 잘라지고 뽑혀져라

하는 독경 같은 강물

 

나를 쿨렁쿨렁 밀고 들어와

부서지고 무너지고

깨져라 하는 잠언 같은 강물

 

뼈를 뚫고 뇌까지

파고드는 물이 둔탁한

나를 깨우치는 스승이라네

 

나를 죽였다가 다시

살려내는 강물이

그 무엇보다 고귀하다네

그 누구보다 신성하다네

 

세속의 물질을 끊어내려고

강물 속으로 첨벙 뛰어들어

찬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네

 

마음에는 또 진흙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있다 굳어서

잘 떨어지지가 않아 한겨울

얼음을 깨뜨리는 것이네

 

씻어내야 할 것이 눈에

보이는 똥오줌뿐일까

벗겨내야 할 것이 밖으로

드러난 피고름뿐일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0 한 장 한 장 되새기며 소미리 2019.03.14 0
299 무거워 보인다네 소미리 2019.03.14 0
298 시험 소미리 2019.03.13 0
297 웃자 소미리 2019.03.13 2
296 횡재 소미리 2019.03.12 1
295 성숙의 단계 소미리 2019.03.12 1
294 참으로 어려운 일 소미리 2019.03.11 1
293 편지 소미리 2019.03.11 1
292 축구를 통해 소미리 2019.03.08 4
291 최소한의 보답 소미리 2019.03.08 5
290 번민과 염려 소미리 2019.03.07 3
289 힘껏 도울 것 소미리 2019.03.07 3
288 해가 뜰 때까지 소미리 2019.03.06 2
287 자연을 괴롭히는 자에게 소미리 2019.03.06 2
286 뚝배기 소미리 2019.03.05 4
285 눈이 멀 듯이 소미리 2019.03.05 2
284 인간이란 동물 소미리 2019.03.04 2
» 살려내는 강물 소미리 2019.03.04 4
282 내 몸을 움직여 소미리 2019.03.01 2
281 아는 사람들의 시련 소미리 2019.02.28 4
CLOSE